자본주의는 자본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경제 시스템이다. 개인과 기업의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사노동은 종종 자본을 벌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무시되곤 한다. 청소, 빨래, 요리 같은 집안일은 직접적인 수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사노동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거나 심지어 무가치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가장 큰 가치를 갖는 것은 무엇일까? 돈? 아니다. 바로 시간이다. 우리는 시간을 들여 일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휴가를 가면 시간을 들여 즐거움을 얻는다. 자기계발을 하면 시간을 투자해 미래의 이익을 기대한다.
결국 모든 것의 근간에는 '시간'이 있다.
그렇다면 가사노동은 어떨까? 가사노동은 가장 큰 가치를 갖는 시간을 소모하는 일이지만 수입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만약 오롯이 혼자서 이 일을 해야한다면 굉장히 소모적인 일인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 가사노동을 나눠서 하거나 대신 해 준다면, 이는 그만큼 내 시간을 그 사람이 벌어주는 것과 같다. 단순히 내 시간을 벌어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소비해가며 내 시간을 벌어준다는 것은 아주 굉장한 일이다.
그만큼 가사노동의 가치는 단순히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가사노동을 나눠서 하거나 대신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그들은 돈 한 푼 받지 않고 스스로의 시간을 소비해 다른 이의 시간을 벌어주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