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나는 코 관상이 좋지 않다
velca
벨바카
2024년 11월 9일 23시 40분

1.

나는 관상을 믿는다. 예전에 '꼴'이라는 만화도 즐겨 봤었다. 그래서 관상학적으로 대충 어떤게 좋고 어떤게 나쁜지는 알고 있는데, 최근에 AI를 활용하면 관상을 더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Perplexity에 마의 상법에서 나오는 코 관상에 대해 물어봤다.

코 관상은 주로 재물운과 관련이 있는데 콧대가 곧고 코 끝이 두툼하며 양쪽의 콧방울이 있어야 재물운이 좋다고 한다. 실제로 부유한 사람들을 보면 코가 두툼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내 코는 Perplexity의 답변에 의하면 오히려 재물이 새어나가는 코랬다 🥲

나도 대충 코 관상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AI한테 이런 답변을 들으니 약간 뼈 맞은 느낌. 그래서 문득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 재물을 날려버리는 짓은 아닐까 하는 괜한 걱정까지 잠깐 했는데, 진짜 관상이 정확하다면 아마 아무것도 안 해도 재물을 날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그냥 하던 대로 하기로 했다.

다행히 아내는 관상이 좋은 편이니까 내가 날려보낼 수도 있는 재물을 아내가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

2.

오늘로 일기를 쓴 지 3일 째다. 처음 일기를 쓸 때만 해도 매일 집 안에만 있는 내가 무슨 쓸 말이 그렇게 있을까 걱정을 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첫 일기를 쓸 때도 '일기'는 하루에 있었던 일을 다 써야 한다는 생각에 무슨 말을 써야할 지 몰라서 막막하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굳이 하루에 있었던 일을 다 쓸 필요는 없지 않나 싶었다. 그냥 하루를 회고할 수 있으면 충분하고, 그 날 생각한 것들을 짧게라도 엮어서 쓰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오히려 글이 술술 써지고 쓸 말들이 많아졌다.

하루에 일어난 일을 A부터 Z까지 다 채워 쓰려고 할 때보다 오히려 덜 쓸 생각을 하니 더 쓸 이야기들이 생각이 나는 이 모순. 비워냄으로 인해 더 채워졌다고 해야할까.

근데 이젠 너무 쓸 말이 많아서 문제다 😅

3.

오늘 장구의 신 박서진 팬클럽을 봤다. 나이 많은 아주머니들이 박서진 얼굴이 그려진 노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데 그들의 열정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그나저나 그분들은 모두 MBTI가 E일까? I형인 나는 저렇게 무리지어 다닌다는게 상상도 안 되는데 🤔

누군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기면 그럴 수 있을까?

... 아니, 그래도 혼자 몰래 행사장 따라다니지,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다니진 못할 것 같은데 😅

4.

요 근래 뭔가 그 동안 내가 한 노력들에 조금씩 반응이 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반응이 없을 때는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들고 스스로 믿음을 가지기가 참 어려웠다. 언제나 꾸준함이 최선의 답임을 알면서도 막상 눈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흔들리게 되는 듯하다.

스스로를 믿고 꾸준함을 유지하자. 남들보다 느릴 순 있지만 결국은 나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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